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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독일하면 맥주(Das Bier)지! - 독일맥주의 종류와 특징

by 바후르 202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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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전에 기록한 <독일하면 소시지>에 이은 두번째 "독일하면-" 시리즈!
바로 그 유명한 독일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2023.10.15 - [독일생활 : 독일유학 : 독일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 독일하면 소시지(Die Wurst)지!

독일하면 소시지(Die Wurst)지!

개인적인 취향으로 독일에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이 있는 것 같진 않다.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그냥 나는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소시지 만큼은 인정, 인정, 완전

bahur.tistory.com

 
사실 특별한 설명이 없더라도 이에 대해서는 대개의 한국인이 모두 인정할만큼 독일의 맥주는 이미 매우 유명하다. 독일인의 관점에서 맥주는 단순히 유명함의 차원을 이상이다. 지역별로 자기 지역 맥주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실로 엄청나다. 뭐랄까? 우리나라 사람에게 김치 정도의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독일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의 위치. 독일 전역이라 할 수 있지!


 
여담이지만, 유명한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 역시 "나는 물, 신에게 내린 큰 복을 찬양하며 마셨다."라고 말할 정도의 애주가 였다.  그는 심지어 맥주에 대한 시를 지어, 찬송가의 곡조에 붙여 부르기까지 했다. 종교인이라 할 지라도 자기 나라의 맥주에 있어서는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루터의 이야기는 금주를 매우 강조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기독교 관점으로 볼 때는 매우 낯선 표현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독일의 자연적 환경의 차이로 빚어낸 문화적인 영향의 이유일 가능성이 많다. 물론 그것만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독일의 물은 석회화 현상으로 인해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고, 때문에 물의 경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맥주 제조 기술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보면, 독일 맥주는 전통적으로 특정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들이 참 유명하다. 마치 종가집 김치마냥 말이다. (*그림: Cellar scene with happy monks = Olaf Simony Jensen, 1904)


당연하게도 독인들에게 맥주는 술이라는 관점보다는 음료, 음용수의 관점에 더 가깝다. 그래서일까? 법적으로는 16-17세에 알코올 소비가능하지만, 전통 또는 종교적으로 성인으로 대접을 받는 입교-세례식(Konfirmation) 이후에는 관습적, 혹은 가풍에 의해 맥주 음용이 허가되기도 한다.  보통 만 14세 정도에 입교식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맥주를 접할 기회를 얻는다 말할 수 있다.

서론이 길었다.
자, 그럼 이제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Pilsner (필스너)

독일의 필스너 맥주는 가벼우면서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고, 홉의 풍미가 돋보이는 기본적인 스타일의 맥주이다. 필스너는 명실상부한 독일의 인기있는 맥주 중 하나이다.

2. Weizenbier (밀맥주)

밀맥주는 이름대로 밀로 만들고, 따라서 고소하고 향긋한 과일향이 특징적이다. 독일 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밀맥주 중 하나는 바바리안 바이스비어(Weissbier)이며, 특히 여름에 인기가 있다.

3. Kölsch (쾰쉬 맥주)

쾰쉬 맥주는 독일 쾰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유한 스타일의 엘 맥주로, 가벼우면서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고, 과일향이 강한 편이다.

4. Bock (보크 맥주)

보크 맥주는 강한 향과 다른 맥주에 비해 높은 도수의 알코올 함량의 특징이 있다. 보통 높은 도수의 알코올을 추운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과 같이 특히 겨울에 인기 있는 북부 독일 지역의 전통적인 맥주이다.

5. Dunkel (둔켈 맥주)

둔켈은 독일어로 어둡다는 뜻이다. 이름에 따라 어두운 컬러이고, 풍부한 맥아 풍미를 가지고 았다. 독일의 브라운 에일 스타일의 맥주이다.

6. Helles (헬레스)

헬은 독일어로 밝다는 뜻이다. 따라서 헬레스는 밝은 금빛 컬러를 가진 가벼운 라거 스타일이다. 맛은 부드럽고 깔끔하다.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독일맥주의 종류는 위와 같고, 같은 종류의 맥주라도 브랜드마다 조금씩 맛이 다르다. 일반마트에서 자신에게 맞는 여러 시판 맥주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TMI이지만, 우리 지역 Hessen에서 구할 수 있은 맥주 중 내가 가장 좋다하는 브랜드는 Krombach이다.

이뿐 아니라, 독일인들은 평소에도 칵테일처럼 여러 음료를 섞어 먹는 것을 즐긴다. 주로 여름에 시원하고 상쾌하게 즐기디 위해 여러종류의 과일 에이드와 섞어 먹곤 한다. 지방에 따라 브랜드에 따라 이름이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콜라와 환타를 섞어 만드는 음료 중 브랜드에 따라 메조믹스(Mezzo-mix), 스페치(Spezi)라고 부르는 식이다. 굳이 따지자면, 콜라와 펩시 정도의 차이라고 할까? 여하간 섞어 먹는 맥주도 그런 식의 이름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유명한 조합의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여러 회사에서 만드는 라들러들.


1. 라들러 (Radler)

라들로 비어는 일반적으로 레몬 에이드와 라거 또는 필스너를 반반씩 섞어 만든다. 당연히 일반 맥주의 절반 정도의 알코올 도수다. 상쾌하고 달고 가볍다.

2. 레몬 슈나피츠 (Lemon Shandy)

레몬 슈나피츠는 레몬 주스 또는 레몬 라임 소다와 함께 섞는 맥주다. 보통 에일 또는 밝은 계통의 맥주에다 음료를 섞는다.

3. 엠비어 (Embeer)

엠비어는 맥주와 에메리 레몬 에이드 (Emil's Lemonade)를 섞은 음료로, 맥주와 달콤한 레몬 에이드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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