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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교육 & 자녀교육

[경축7세] 막내의 생일 선물

by 바후르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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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가 모두 학교에 다닌다. 고로 이젠 어엿한 학부형이라 할 수 있다.
 
막내도 이제 가득찬 일곱살이 되었다. 독일은 가을학기부터 학기가 시작되는 터라 한국에 비하면조금 일찍 학교에 들어간 셈이다.
 
코로나로 막내는 생일다운 생일 파티를 가지지 못했었다. 작년 생일에야 비로소 친구들을 모아 홈파티를 했다. 공룡을 테마로 비교적 성대히(ㅋㅋ) 축하했었다.
 

 
 
두 딸들에 비해 많은 파티를 가지지 못했던 그런 연유로 아들의 생일에 있어서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조금 더 과하게 축하해주려 하는 편이다. 조금 무리해서 아들이 가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자전거를 선물했다. 허위는 아니나 과장광고를 덧붙이면, 마부르크에서 아이들 자전거 중 가장 비싸고 좋은 자전거라 할 수 있다.
 
생일 아침. 전날 기대와 흥분으로 늦게 잠을 이룬 탓에, 가장 먼저 일어나겠다고 자신하던 아들은 가장 늦게 일어났다. 등교를 해야 하는 터라 미리 조촐한 축하자리로 만든 생일상, 그리고 그 앞에 놓여 있던 자전거를 보는 아들의 눈이 반짝인다. 지 아빠를 닮은 탓에 좋은 감정을 쉽게 드러내려 하지 않는, 그러나 감출 수도 없이 쉬이 드러나는 아이의 들뜬 감정이 고스란히 얼굴에 내비친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색하려하지 않던 아이였지만, 역시 아이는 아이다. 아이의 한 마디로 아이의 행복감이 쉬이 파악된다.
 
"아빠, 오늘은 버스 안타고 자전거 타고 학교 갈게"
 
미안. 아빠는 그런 아이에게 '실 없는 소리' 말고 잘 다녀 오라며 핀잔을 주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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