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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17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07. 막내의 저세상 언어?! (독일어도 아닌 것이, 한국어도 아닌것이...) 외국에 오면 아이들이 언어를 더 빨리 익힌다고 들었다. 그 말 마따나 첫째와 둘째는 적어도 우리보다 발음과 톤이 독일스럽다. 옆 집 할머니가 '전형적인 독일꼬마 아이들의 말투(typisch deutsch)'라고 인정할 정도로. 셋째도 어느샌가 외국어로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어릴수록 언어 습득이 빠른 겐가?' 잠깐 그렇게 생각할 뻔했다. 그러나 이내 알았다. 저 말은 독일인도 못 알아듣는다는 걸. 그랬다. 그건 그냥 외계어였다. "w봘라 프r각시 글라티, 쪼빠th디 f풀스 프램뒤...." 막내는 한참을 알 수 없는 소리로 혼자 신나게 떠들고 나선 나를 보고 이런다. "아빠, 독일어 하니까 재밌어." 아들아, 그건 독일어가 아니야ㅠㅠ 차마 그렇게 대놓고 말은 못 하고, 에둘러.. 2020. 5. 7.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05.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 타기! (feat. '잘' 넘어져라!) 여전히 차가운 날 선 바람이 이따금씩 불어왔지만, 온 대기를 너끈히 데우고도 남는 노곤한 태양볕이 온종일 내리쬤다. 4월. 이젠 어느 누구도 쉽게 부인할 수 없는 봄, 봄이다. 달력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계절을 확신하는 게으른 사람들과 달리, 어떻게 알았는지 숲과 들의 꽃들과 나무는 벌써부터 부지런히 잎망울을 틔우고, 꽃망울을 틔우고 온 세상을 예쁘게도 치장해 놓았더라. 알록달록, 노랗고, 하얗고, 분홍에, 연보라에, 각양각색의 점들이 모여들어 연하디 고운 봄 세상이 지천에 완연하다. '앎'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사실 '삶의 만족'을 주기도 한다. 이웃 아주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부리나케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자전거를 하나 구입했다. 여름이면 독일 초등학생들은 자전거 여행(Radtour)을 다닌다고. 첫째.. 2020. 4. 21.
[경험교육칼럼] 독일, 절기를 통한 교육 : '부활절' (Ostern) "아이들은 '일상의 삶'과 '행복'을 통해 성장한다." 인물, 역사 그리고 절기를 통한 교육 루소, "역사와 인물을 통한 교육은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교육법이 된다." 샬럿 메이슨, "한 사람의 전 생애를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책(living book)'을 통한 교육이 중요하다." 명절, 절기만큼 한 사회의 문화와 가치,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을 잘 담아내는 것이 있을까? 루소는 그의 교육철학을 담은 책 에서 아이들을 교육할 때는 '역사'와 '인물전기'를 통해 교육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루소는 이런 교육을 통해 타인의 삶,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 2020. 4. 13.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04. 아빠의 요리교실 (feat. '예술교육', 에릭부스) 삶의 모든 활동들은 좋은 교육의 재료가 된다.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노는 것, 만드는 것, 먹는 것, 심지어는 자는 것까지. 3년 전쯤. 줄리어드 음대 예술 교육학과 교수이자 의 저자인 에릭 부스를 예술교육 세미나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교육에 관심이 많을 때였다. 하지만 나는 음악이나 미술 등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은 아니었다. 세미나 후 따로 에릭 부스를 만나 나의 이 고민을 나누었다. "혹시 예술 영역에서 전문적인 경험이 없는 사람도 예술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분의 대답은 명료했다. 그리고 아직도 인상적으로 내 머리에 남아있다. "물론입니다. 당신은 혹시 요리를 할 줄 압니까? 만약 당신이 요리를 할 줄 안다면 당신은 충분히 교육 예술을 진.. 202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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