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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ädagogik7

[독일, 교육학 & 초등교육 & 유아교육] #04. 독일 유치원 친구 - '명단부터 작성해!' (Freundebuch)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이제 거의 두 달이 가득 찼다. 우리 가정이 독일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독일 교육제도'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말은 거창하지만 쉽게 말하면 '유치원 잘 다니기, 친구들 잘 사귀기'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 또한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잘해나가는 것 같다. 우리의 경우엔 좋은 유치원과 특별히 다정한 담임 선생님을 만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들은 매일 아침 등원할 때마다 활짝 웃어 보이며, 두 팔로 아이들을 힘껏 안아준다. 그러고는 이내 아이들에게 볼에 뽀뽀 세례를 퍼붓곤 한다. 부모로서 그 모습을 곁에서 볼 때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방인이라 더 손이 많이 갈 법도 한데, 더 사랑해주고 더.. 2020. 3. 5.
[독일, 교육학 & 초등교육 & 유아교육] #02. 독일 유치원 (Kindergarten) - 2편 *지난화 보기: 독일 유치원 1편 (https://bahur.tistory.com/103) 3. 학교-학부모 상담 (Elternabend) 유치원을 포함한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학교가 소통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진다. '학부모의 밤 (Elternabend)'이 대표적이다. 이 시간은 유치원에서 정해서 부모들에게 우편을 통해 알려온다. 보통 저녁 5~7시 사이에 시작되는데, 편지를 받은 부모는 아이들 없이 선생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아이들을 두고 가야하기 때문에 보통은 부모 중 한 명만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각자의 상황을 듣고, 이해하고,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사가 먼저 학교의 철학과 방향성, 앞으로 교육내용을 학부모에게 소개하고, 학부모는 각 가정의 상황이나 아이들에게.. 2020. 2. 8.
[경험교육칼럼] 내가 독일에 온 이유 내가 독일, 그것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 모르는 마르부르크에 정착하게 된 이유는 이곳에 있는 필립스 대학교의 한 전공과정 때문이다. 모험 및 경험교육 석사과정, 독일어로는 아래와 같이 쓴다. Abenteuer / Erlebnis-pädagogik 우니아시스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독일 대학과정 약 4,800개 중 유일하게 필립스 대학만이 '모험'과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전공은 독일로 오기전, 내가 일했던 한국의 직업 현장과 가장 밀접했다. 당시 나는 직업적으로 반복되는 일과 관계에서 소진이 심했고, 무엇보다 이 전공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갈급했던 차였다. 때문에 나는 깊은 고민 없이 한국의 모든 것들을 정리한 뒤 가족들과 함께 독일로 떠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찔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 2020. 2. 4.
[독일, 교육학 & 초등교육 & 유아교육] #01. 독일 유치원 (Kindergarten) - 1편 지난 1월 6일부터 아이 셋이 모두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부모의 목표와 계획 때문에 도착한 독일이지만, 이 시간들이 아이들에게 '어쩔 수 없는', 희생이 강요된 시간이 아니기를 바랐다. 도리어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의미 있는, 소중한 추억들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런 시간들을 선물해줄 것이라 믿었다. 1. 독일 유치원 교육철학 한국인의 기준으로 바라보면, 독일 유치원 일과에는 '교육' 시간이 별로 없는 듯하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하루 종일 마음껏 논다. 간단한 '숫자'를 배우거나 '글자(알파벳)' 따위를 익히는 (한국인의 생각으로는) 일체의 교육 행위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점에서 독일 유치원은 '교육'보다는 도리어.. 2020.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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