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큐티 : 성경 : 말씀 : 묵상/큐티 : 성경묵상

[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친구 되신 하나님 (feat. 독일어 존댓말)

by 바후르 2020. 7. 28.
반응형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요한복음 15:15)


서양의 언어에는 존댓말이 없는 것 같지만,

독일어에도 존댓말이 있다.

 

보통 존댓말 하는 것을 'Siezen(Sie: 당신)'이라 하고,

서로 동등하게 부르는 것을 'Duzen(Du: 너)'이라 한다.

 

그렇지만, 역시나 우리나라 말과 같은 의미의 존칭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Siezen을 하는 대표적 경우는 아래와 같다.

- 학생이 선생에게

- 거래나 회사의 업무적 관계

- 처음 만났거나, 아직 서로 잘 모를 때

 

그러니까 독일에선

서로 친하지 않거나, 업무적인 관계로 '거리를 두고 싶을 때' 존칭(Siezen)을 사용한다. 

 

심지어 회사에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우리 이제부터 서로 편하게 'Du'라고 부르자."라고 말하면,

그때부터는 서로서로 허물없이 '야, 너'라고 부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부하직원도 상사에게 '너'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독일 문화로 인해 젊은이들이 어른을 존중하지 않고, 그로 인해 어른들의 권위가 상실된다고 염려하는 사람도 보았다. 어떤 것이든 명암이 있는 법이다.) 

 

 

2020/03/06 - [독일, 생활정보 & 유학정보] - [독일생활&유학 #.30] 독일 존댓말, 나이와 관계없이 친하면 '너!(Du)'

 

 

이미지 출처: 독일 아마존 (https://www.amazon.de/)

 

위의 사진은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한 카드에 적힌 문구다.

아마 독일에서 사용하는 존댓말이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Freundschaft? Wenn's nach mir geht, würden wir uns Siezen!"

친구라고 했습니까? 만약 내가 결정할 수만 있었다면, 나는 '서로 존댓말 하자(업무적 관계로 지내자)고 했을 겁니다! 

 

 


사실, 이 이야기하려고 길게 처음을 끌었다.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독일 존댓말의 느낌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독일 성경을 볼 때, 그래서 더 감동을 받는 부분이 있다.

아래 성경 본문을 한 번 볼까?

시편 16편 1절이다.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

 

늘 읽던 그 본문 그대로이다.

당연히 독일어도 같은 뜻이다.

 

그런데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한 번 확인해 볼까?

 

"Bewahre mich, Gott; denn ich traue auf dich."

 

다윗은 하나님을 친근하게 부르고 있다.

서로가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되었을 때 사용하는 duzen이다.

일테면 다윗은 하나님을 '너'라고 부르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특별한 관계'를 맺기 원하신다.

 

그냥 잘 모르는 관계(Siezen),

필요에 따라 만나는,

그저 그런 업무적 관계(Siezen)가 아니라

 

정말 서로 친밀한 관계(Duzen),

개인적인 관계(Duzen),

사적인 관계(Duzen),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Duzen)

허물없는 그런 관계(Duzen)를 맺고 싶어 하신다.

 

다윗의 시를 보며...

나를 '친구'라고 말해 주시는 하나님을 본다.

그리고 나도 역시 그런 하나님을 '친구'라고 부르고 싶다.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싶다.

"하나님, 나와 상관있는 분이 되어주세요!"

라고 소리쳤던 베드로처럼...


예수께서는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게 된다." 하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 "주님, 그러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요한복음 13장 8~9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