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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14

[독일생활&유학 #.36] 독일의 공식적인 공휴일(함께 쉬는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독일보다 공휴일이 더 많다. 연방제 국가인 독일에는 주마다 공휴일 날짜도 서로 다르게 책정되는데, 일반적으로 개신교 전통이 있는 주보다 천주교 전통이 있는 주의 휴일이 훨씬 더 긴 편이다. 그 이유는 독일의 공휴일이 성탄절, 부활절, 예수 승천일, 성령강림일 등 기독교 절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천주교가 종교적인 예식과 행위가 많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한편, 독일은 우리나라보다 공휴일 많지 않다.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 선진국이라 당연히 우리나라보다 공휴일이 더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놀랍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사실'은 현실을 잘 담아내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요즘 우리가 그렇게 따지고 좋아하는 소위 '팩트(fact)'가 종합적인 .. 2020. 6. 3.
[독일생활&유학 #.33] 독일 시골 생활, "어김없이 봄이 옵니다" (feat. 독일 코로나) 코로나19의 어려움이 한국을 떠나 이 곳 독일까지 덮쳤다. 새로운 코로나 관련 뉴스가 연일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온다. 내가 살고 있는 헤센 주에도 이번주 월요일부터 6주간 학교 휴교령을 내려졌다. 어제부터는 마트, 병원, 약국 등 필요시설을 제외하곤 일반 매장의 영업도 금지되었다. 독일연방정부는 이탈리아와 같은 인구이동 제한에는 극히 소극적이라 알고 있지만, 점차 빠르게 확산되는 감염자의 추이를 볼 때 혹시 모를 상황까지도 예상하고 준비해야하나 조심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나름의 평안을 누리고 있다. 원체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에 살고 있어 어차피 타인과의 접촉이 거의 없고, 집 뒤로 숲과 평야가 탁 트여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다. 심지어 매일 오전, 아이들과 함께.. 2020. 3. 19.
[독일, 교육학 & 초등교육 & 유아교육] #05. 독일 초등학교 입학 전, '신체-지능 검사' 필수 (feat. 보건국, Gesundheitsamt) 첫째는 한국 나이로는 8세이다. 우리가 한국에 있었다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한국에서도 초등학교에서 보낸 입학 통지서가 여러 차례 전달되었다고 들었다. 한국에 있는 우리 어머니, 아이의 할머니가 현재 상황을 학교에 설명하느라 애를 먹고 계신다. 독일 나이로 첫째는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6살이지만, 초등학교(Grundschule)에 들어갈 '수 있는' 나이다. 독일은 학사일정이 3월에 시작되지 않고 가을 학기에 시작한다. 내가 듣기로 이곳 초등학교는 8~9월 정도에 시작한다고 했던 것 같다. 생일이 지나야 나이가 계산되는 독일 문화에 따라 5~7살 정도의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대상이 된다. 그러니까 같은 1학년 반이지만 (독일 나이로는) 한두 살 정도의 차이가 나는.. 2020. 3. 8.
[독일생활&유학 #.30] 독일 존댓말, 나이와 관계없이 친하면 '너!(Du)' 우리 집엔 큰 공용건물이 하나 있다. 꽤 큰 거실에 여러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파티나 모임을 즐길 수 있다. 옹기종기 모여사는 여러 가족들이 이곳을 사용하고 싶으면 미리 예약을 하고, 주위에 양해를 구해 사용할 수 있다. 하루에 한 30유로 정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공용건물 관리비로만 사용한다. 여하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얼마 전부터 옆집 한스 귄터 아저씨가 이 모임 장소 공사를 시작했다. 큰 모임 장소에 비해 조리를 할 수 있는 주방시설이 잘 갖추어지지 않아 이블린 아주머니가 주방을 만들어 달라고 하신 모양이었다. 문을 뜯어내고, 공간을 넓히고, 싱크대와 주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대공사였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을 아저씨가 직접 하신다는 것이다. 나도 나름 집을 꾸미고 고치는 것을 좋아해 한국에.. 2020.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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