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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독일부활절#03] 부활절(Frohe Ostern!!) - 파티 & 놀이 & 산책

by 바후르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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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3 - [일기장 : 소식지 : 편지/에세이 & 칼럼 & 리뷰] - [경험교육칼럼] 독일, 절기를 통한 교육 : '부활절' (Ostern)

 

[경험교육칼럼] 독일, 절기를 통한 교육 : '부활절' (Ostern)

"아이들은 '일상의 삶'과 '행복'을 통해 성장한다." 인물, 역사 그리고 절기를 통한 교육 루소, "역사와 인물을 통한 교육은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교육법이 된다." 샬럿 메이슨, "한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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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 [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 [독일부활절#01] 목요일(Grün+Donnerstag)을 대표하는 음식!

 

[독일부활절#01] 목요일(Grün+Donnerstag)을 대표하는 음식!

독일의 부활절은 (성탄절, Weihnachten과 더불어) 대표적으로 중요한 명절 중의 명절이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새해(신정 또는 구정, 독일에선 Neusjahr)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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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0 - [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 [독일부활절#02] 금요일(Kar+Freitag) - 법적으로 파티가 금지된 날

 

[독일부활절#02] 금요일(Kar+Freitag) - 법적으로 파티가 금지된 날

2024.03.29 - [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 [독일부활절#01] 목요일(Grün+Donnerstag)을 대표하는 음식! [독일부활절#01] 목요일(Grün+Donnerstag)을 대표하는 음식! 독일의 부활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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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은 독일에서 성탄절만큼이나 중요한 명절이다. 명절은 기념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겠지만, 현대의 직장인들에게 명절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쉬는 날에 대한 것일테다. 그러나 부활절은 안타깝게도 매번 일요일(Ostern Sonntag)이다!  부활절은 종교적으로, 그리고 전통적으로 금요일에 돌아가신 예수께서 3일이 지나 다시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유대인들의 안식일은 토요일이었으나, 예수의 부활 이후 이 날을 기념하고자 현대인의 안식일이 일요일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튼 하고 싶은 말은 그래서 독일에선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해결하고자(?) 월요일을 연휴에 포함시킨다. 즉, 월요일이 노는 날이다.

 

 


 

 

종교적으로 기독교인 가족들은 자신들이 속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우리 가족도 오전 예배에 참석했다. 참고로, 내가 현재 참석하고 있는 교회는 과거에 학교였던 건물을 지금은 YMCA와 함께 연계하여 사용하고 있는 복음주의 그리스도 공동체교회(Evangelische Christusgemeinde, CVJM)이다.

 

https://www.ecge-cvjm-ebsdorfergrund.de/home.html

 

Aktuelles | Evang. Christusgemeinde & CVJM Ebsdorfergrund

Egal wie Du auf unsere Seite gekommen bist – ob Du nach Gemeinden im Umkreis von Marburg recherchiert hast oder ein Freund/Bekannter/Verwandter Dir unsere Gemeinde empfohlen hat – SCHÖN, DASS DU DA BIST!  Wir laden Dich ein, einfach etwas rumzustöbe

www.ecge-cvjm-ebsdorfergrund.de

 


 

독일 사람들은 부활절에 어떤 것을 할까?

 

지역마다도 전통이 다르고, 가족마다 색깔이 다르므로, 꼭 이런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독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차이점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몇 가지 나눌 수 있겠다.

 

1. 가족파티

독일에서 부활절은 어찌되었던 명절이다. 명절은 동서양을 통틀어 가족들이 모여 함께 기념하는 날이다. 

오늘날의 독일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독신가족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족 모임이 아주 자주 있거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전과 비교하는 역시 많이 바뀌는 중이고, 약화되고 있는 중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도 이웃들과 함께 가족 파티를 가졌다. 각자 집에서 한 두개 씩 음식을 마련하여 서로 나누어 먹으며 파티를 가진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한국인의 관점에서 서양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조되고, 독일 또한 대표적인 서구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가족행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일 수 있다.

생각보다 독일 사람들은 가족행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자녀가 성장해서 자신의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생활환다고 말할 때에도 (대학 공부를 위해 다른 도시에 반드시 가야하는 상황이 아리라면) 생각보다 고향에서 멀지 않은 도시 또는 마을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 길지 않은 독일 생활에서 내가 본 여러 사례들을 정리하면, 독일 사람들의 지역 이동성의 부분에서는 한국에 비해 보수적, 혹은 소극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 부활절 계란 (Ostereier färben & Deko)

부활절 계란(심지어는 부활절이라는 이름 역시)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이교도의 문화의 영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논쟁 자체에 대한 의미를 따지는 것은 (종교적인 의미야 혹 있을 수 있을까?) 이 글에서 만큼은 그리 중요하게 다루고 싶진 않다.

 

독일 사람들은 부활절 계란을 준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활절의 시즌이 되면, 집집 마다 예쁘게 계략을 염색하고, 그런 계란들로 정원과 집을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부활절 계란 박람회에서 본 수제 부활절 계란

 

 

3. 부활절 계란 찾기 놀이 (Ostereier Suchen)

부활절 계란 찾기 놀이는 독일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고 즐기는 전통이다. 이 놀이는 우리나라의 보물찾기라고 말할 수 있다. 정원이나 마당 곳곳에 숨겨놓은 부활절 계란을 찾는 것이다. 

 

오늘날에 이 부활절 계란은 사실 실제 달걀이 아니라 초콜릿 모양의 계란이거나 젤리, 다양한 모양의 초코 간식들이다. 즉, 아이들의 신체적인 건강에는 다소 해로울 수 있는 군것질 거리(Süßigkeiten)이지만, 적어도 이 날 어린이들의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정신건강의 차원에서 중요한 먹을거리, 영양소인 것이다.

 

 

 

4. 부활절 산책 (Ostern Wanderung)

독일 사람들은 산책을 무척 좋아하는 민족이다.

오죽하면,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칸트가 정확한 시간에 산책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질까? 비단, 칸트 뿐 아니라 독일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마다 산책 또는 달리기 등을 즐긴다. 

 

부활절 아침에도 가족이든, 교회 그룹이든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산책을 하며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있었던 일화나, 좋은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올 해, 가족 모임에서도 약 7km의 산책을 즐겼다.

산책로의 숲에서 목재 판매상들이 나무를 정리하는 통에, 쓰러진 나무를 오르내리는 모험을 즐겨야 했던 것은 올해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세 가족의 부부들이 함께 산책을 하기로 했는데, 각 집의 첫째들이, 아니 첫째들만 따라 나섰다.

동서양을 통틀어, 이러나 저러나 산책은 나이가 좀 있어야 매력을 알 수 있는 그런 활동임이 분명한 듯 싶다. 다행히 우리 딸은 그나마 일찍부터 그 즐거움에 눈을 뜬 듯 싶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올해의 부활절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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