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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교육29

[자녀신앙교육 #.4] 에피소드 - 하나님은 살아계실까? (둘째의 믿음) 내일이면 보지 못할 지금 이 시간, 아이들의 그 모습, 엉뚱해서 즐거운 아이들 단상을 몇 기록한다. '코로나 19 바이러스(Covid-19)'로 독일의 모든 유치원과 학교가 휴교하면서, 우리 가족은 매일 아침 함께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히브리서 1:1 말씀 암송을 하다가 궁금한 것이 많은 첫째가 묻는다. "아빠, 믿음이 뭐야?" 아이들의 질문은 때때로 본질적이고, 핵심적이다. 대답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믿는다는 것은 지금 당장은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이 실제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설명이 아이에게 어렵고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옆에서 조용히 내 대답을 듣고 있던 아내가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다시 예를 들어 설명했다. "지온아, 하나님이 보여?" "아니".. 2020. 5. 23.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09. 막내의 만능 단어 (feat. 마스터 키 "Bitte~!") 내일이면 보지 못할 지금 이 시간, 아이들의 그 모습, 엉뚱해서 즐거운 아이들 단상을 몇 기록한다. 독일어에 "Bitte(비테)"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매우 활용도가 높은 마법 같은 단어이다. 누구에게 정중하게 부탁할 때 Bitte! 물건을 건네주며, "여깄어요."라고 할 때도 Bitte! "뭐라고요? 다시 말해주세요."라 할 때도 Bitte! 고맙다는 인사에 "뭘요, 괜찮아요."라고 할 때도 Bitte! Bitte, 고놈 참 마법 같은 녀석이다. 식탁에서 우리 막내의 "~마려워"라는 말이 꼭 Bitte(비테) 같다. 밥을 먹다 갑자기 일어나 '콩콩' 제자리에서 뛰며 엉덩이를 붙잡는다. "엄마, 똥 마려워!" 같은 모양새로 '콩콩' 뛰는데, 이젠 두 손으로 앞 쪽 부분을 가린다. "엄마, 오줌 마.. 2020. 5. 8.
[독일, 홈스쿨링 & 유아교육] #08. "엄마, 이모가 이상해" (feat. 독일 젊은이의 '태닝' 문화) 내일이면 보지 못할 지금 이 시간, 아이들의 그 모습, 엉뚱해서 즐거운 아이들 단상을 몇 기록한다.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를 많이 만들어 냈던 겨울의 우중충한 날씨를 잘 견디고 나니 하늘이 푸르게 빛난다는 말이 비로소 실감이 된다. 연일 따사로운 태양볕이 포근히 내리쬐는 따뜻한 봄이 왔다. 날씨가 참 좋다. 볕이 참 좋다. 볕이 좋으니 사람들이 하나 둘 마당으로 나온다. 정원에 설치된 해먹에 누워 책을 읽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 언제였을까?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로운 독일의 오후를 만끽하려던 찰나, 아이들의 외침이 날카롭게 들려온다. "엄마, 이리 와 봐! 옆집 이모가 이상해! 응? 무슨 일이야! 허겁지겁 아이들 곁으로 뛰어 내려갔다. "저것 봐! 이모가 팬.. 2020. 5. 7.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07. 막내의 저세상 언어?! (독일어도 아닌 것이, 한국어도 아닌것이...) 외국에 오면 아이들이 언어를 더 빨리 익힌다고 들었다. 그 말 마따나 첫째와 둘째는 적어도 우리보다 발음과 톤이 독일스럽다. 옆 집 할머니가 '전형적인 독일꼬마 아이들의 말투(typisch deutsch)'라고 인정할 정도로. 셋째도 어느샌가 외국어로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어릴수록 언어 습득이 빠른 겐가?' 잠깐 그렇게 생각할 뻔했다. 그러나 이내 알았다. 저 말은 독일인도 못 알아듣는다는 걸. 그랬다. 그건 그냥 외계어였다. "w봘라 프r각시 글라티, 쪼빠th디 f풀스 프램뒤...." 막내는 한참을 알 수 없는 소리로 혼자 신나게 떠들고 나선 나를 보고 이런다. "아빠, 독일어 하니까 재밌어." 아들아, 그건 독일어가 아니야ㅠㅠ 차마 그렇게 대놓고 말은 못 하고, 에둘러..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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